목차
디파이(DeFi)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파편화된 유동성, 불안정한 수익률, 그리고 비효율적으로 방치된 스테이블코인은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오늘 분석할 스파크 프로토콜(Spark Protocol)은 바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혁신적인 온체인 자본 배분자(On-chain Capital Allocator)입니다. 본 글에서는 바이낸스 리서치 보고서를 기반으로, 단순한 대출 프로토콜을 넘어 디파이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를 꿈꾸는 스파크 프로토콜의 모든 것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 스파크 프로토콜이란 무엇인가요?
스파크 프로토콜(Spark Protocol)은 여러 체인과 프로토콜, 스테이블코인에 흩어져 있는 디파이 유동성을 한곳에 모아 사용자 및 애플리케이션이 깊고 신뢰할 수 있는 자본에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쉽게 말해, 디파이 세계의 ‘중앙 자본 공급 허브’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이 프로토콜은 단순히 유동성을 모으는 것을 넘어,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을 자동으로 재분배하며 보수적인 리스크 프로파일을 유지하는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스파크는 다른 프로토콜과 경쟁하는 대신, Aave, Morpho, Curve와 같은 기존 디파이 프로토콜은 물론 블랙록(BlackRock)의 BUIDL과 같은 실물자산(RWA) 토큰화 플랫폼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최적의 수익률을 찾아내는 ‘백엔드 엔진’으로 작동합니다.
이 모든 것의 기반에는 SPK라는 네이티브 유틸리티 토큰이 있습니다. SPK 토큰 홀더는 네트워크 거버넌스 결정에 투표할 수 있으며, 스테이킹을 통해 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스파크 프로토콜의 핵심 3요소
스파크 프로토콜의 강력함은 세 가지 핵심 구성 요소의 유기적인 결합에서 나옵니다. 각 요소는 서로를 보완하며 전체 생태계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합니다.
SparkLend 스테이블코인 대출 마켓
SparkLend는 스파크 프로토콜의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 중 하나로, 스테이블코인 대출 시장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Aave나 Compound와 같은 렌딩 프로토콜과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렌딩 프로토콜의 이자율은 자산의 대출률(utilization rate)이나 대출 규모에 따라 변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SparkLend는 거버넌스를 통해 이자율을 정의하며, 이러한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뒤에서 설명할 ‘스파크 유동성 레이어(SLL)’가 프로토콜에 꾸준하고 일관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대출자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조건에서 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집니다.
Spark Savings 이자 농사 상품
Spark Savings는 사용자가 USDC나 USDS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고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사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면, 이는 sUSDS 또는 sUSDC와 같은 이자 지급형 토큰(yield-bearing token)으로 전환됩니다.
이 토큰의 가장 큰 특징은 컴포저빌리티(Composable), 즉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과 쉽게 결합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sUSDC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이자를 받으면서 동시에 이를 담보로 다른 자산을 대출받거나 유동성 풀에 예치하는 등 추가적인 금융 활동이 가능합니다. 이는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입니다.
Spark Liquidity Layer (SLL) 핵심 엔진
스파크 유동성 레이어(Spark Liquidity Layer, SLL)는 스파크 프로토콜의 심장이자 가장 핵심적인 기술입니다. SLL은 여러 체인에 걸쳐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자동으로 재분배하여 수익 생성을 최적화하는 백엔드 자본 배분 시스템입니다.
SLL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곳에 유동성을 공급합니다.
-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 Aave, Morpho, Curve 등
- 실물자산(RWA) 플랫폼: BlackRock BUIDL, Superstate, Maple 등
- 기타 수익 창출 전략: Ethena의 델타 중립 전략 등
예를 들어, SLL은 현재 Base 체인의 Morpho Vault에 9,500만 달러의 USDC를 공급하며 가장 큰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Coinbase 앱 사용자들의 대출 이자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SLL은 단순히 자금을 배분하는 것을 넘어, 전체 디파이 생태계의 유동성 환경을 개선하고 안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 스파크 프로토콜의 현재와 가치
스파크 프로토콜은 이미 디파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기준으로 총 예치 자산(TVL)은 79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SparkLend에 32억 달러, SLL을 통해 38억 달러 이상이 배포되어 있습니다. 특히 Spark Savings는 이더리움, 베이스, 아비트럼 등 여러 메인넷에 출시되어 178,000개 이상의 지갑에서 사용되며 총 31억 달러의 예치금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스파크가 제공하는 명확한 가치가 있습니다.
- 깊고 확장 가능한 유동성 접근: 스파크는 Sky의 65억 달러가 넘는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에 접근하여 대규모 자본을 디파이, 씨파이, RWA 전반에 걸쳐 효율적으로 배포할 수 있습니다.
- 사용자 친화적인 수익 상품: sUSDS, sUSDC와 같은 이자 지급형 토큰은 수수료가 없고 조합이 가능하여 사용자가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온체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 로드맵 및 미래 전망
스파크 프로토콜은 이미 중요한 마일스톤들을 달성해왔습니다. 2023년 SparkLend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이더리움 TVL 기준 상위 3대 렌딩 프로토콜로 성장했으며, 이후 Gnosis 체인으로 확장하고 Morpho와 Ethena에 전략적 자금을 배분했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블랙록의 BUIDL을 포함한 RWA에 10억 달러 이상을 배분하며 전통 금융과 디파이의 가교 역할을 본격화했습니다.
앞으로의 로드맵은 더욱 공격적입니다.
- 2025년 3분기: BSC, Polygon PoS 등 더 많은 체인으로 SLL 확장 및 추가적인 프로토콜 통합.
- 2025년 4분기: 비트코인 L2 확장.
- 2026년 상반기: 새로운 시크릿 프로젝트 공개.
이러한 로드맵은 스파크가 단일 체인이나 프로토콜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온체인 경제를 위한 근본적인 유동성 인프라가 되겠다는 비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Aave, Morpho, Ethena, BlackRock 등과의 파트너십은 스파크의 모델이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시장에서 윈윈(win-win)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 전문가 시각으로 본 스파크 프로토콜
디파이 시장의 초기 모델이 개별 레고 블록을 쌓는 것이었다면, 스파크 프로토콜은 이 블록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거대한 ‘파이프라인’과 같습니다. 이는 디파이 시장의 자연스러운 진화 단계를 보여줍니다. 파편화된 유동성 허브들을 하나로 묶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유동성 레이어’의 등장은 필연적이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RWA와의 적극적인 통합입니다. 블랙록의 BUIDL과 같은 토큰화된 미국 국채에 스테이블코인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디파이가 가진 변동성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인 실물 자산 수익률로 보완하고, 기관 수준의 자금을 온체인으로 끌어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디파이의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스파크 프로토콜은 단순한 렌딩 및 이자 농사 플랫폼을 넘어, 차세대 디파이의 핵심 유동성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파크가 어떻게 온체인 금융의 지형을 재편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